내돈내산 먹는 이야기.
아마 내가 본격적으로 평냉을 즐기기 시작한 이유가,
사무실 근처에 을밀대 강남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강남점은 아니지만, 몇 년전 역삼역에 사무실이 있을 때 즐겨찾았던 을밀대 역삼점.
모처럼 근처에서 일정이 있다보니 시간내서 찾아가 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오늘 이후로는 또 올 것 같지는 않네. 정말 너무 더워서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저희는 만두가 없습니다."
"그럼 냉면과 같이 먹기에는 뭐가 좋을까요?"
"녹두전 많이 드세요. 녹두전이랑 드시면 잘 어울려요"
만두가 없다라...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추천받은 녹두전의 가격을 보니 12,000원... 냉면 15,000원에 녹두전까지 먹으면 27,000원
한 끼에 27,000원을 태우는 게 고민이 되었지만...
냉면 한 그릇만 먹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과감하게 주문!!

밑반찬과 육수는 주문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옴.
근데 김치가 나온다. 김치가 나온다라... 평양냉면에 김치는 어울리지 않는데... 녹두전을 시켜서 나온건가?
일단 김치가 나왔다는 점에 불안함이 생기며... 따뜻한 육수를 한 잔 해 본다.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시는 곰탕 맛이다. 소금, 후추를 치지 않은 순수한 곰탕. 싱겁다.
개인적으로 육수는 간이 좀 있는 걸 선호한다.
김치와 육수... (오랜만이지만 과거는 기억이 없으므로) 첫인상부터 별로다.

냉면이 나왔다. 와 살얼음...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태풍이 막 지난간 뒤라 날씨가 덥지는 않아서. 이 정도의 얼음은 좀 부담이 된다...
육수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그렇다고 완냉을 하기에는 아쉬운 수준.
면도 과하게 쫄깃해서 많이 씹어햐 한다.
전반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다.

수육도 2개 들어있고 맛도 좋은데 계란 크기가...
수육이 2개라고 하지만 15,000원짜리 냉면에 이 사이즈의 계란을 넣어주다니.
강남의 임대료가 문제일까... 아쉽다

녹두전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전을 매우 좋아하고 나름 맛있는 전집들은 꽤 다녀봤다고 생각하는데.
녹두전 또한 아쉽다... 두께가 정말... 내용물은 간도 좋고 맛있는데 두께가 다 깍아먹네...
냉면과 녹두전 각각 한 그릇씩 비우고 나왔지만, 이는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다기보다는
음식을 남기는 걸 꽤나 찝찝해하는 개인취향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는 올드한 느낌이 나고, 커튼 밖으로 보이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바깥 풍경은 참 좋았는데.
음식은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오늘.
오늘 저녁에 뭔가 맛있는 걸 먹어서 이 아쉬움을 달래야만 할 것 같다.
★★☆☆☆
[을밀대 역삼점]
▸ 방송: 전지적참견시점 260회(컵냉면)
▸ 영업시간: 월~일 / 11:00 ~ 21:30
▸ 가격대
- 물/비빔냉면 15천원
- 컵냉면(테이크아웃) 10천원
- 수육 (소)35천원 (대)70천원
- 녹두전 12천원
- 양지탕밥 12천원
▸ 주차: 건물 주차장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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