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먹는 이야기.
부산에서 3년간 살았을 때, 가장 좋아하고 즐겨먹었던 음식이 바로 물회였다.
한 그릇으로 시원한 육수와 회를 탄수화물까지 함께 먹을 수 있음에.
개인 취향에 너무 잘 맞는 음식이었지만.
수도권으로 올라온 뒤로는 괜찮은 물회집을 찾기 힘들어 쉽사리 주문하기 어려웠다.
특히, 국물이 많지않고 자박한 스타일의 물회는 더더욱이 수도권에서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울산 여행길에 아버지의 추천으로 방문한 동남횟집은.
오랜만에 매력적인 물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일요일 점심시간에 방문을 하다보니 주차가 쉽지는 않았다.
방파제쪽은 모두 차가 가득찼고, 동남횟집과 일출횟집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차장용 공터 또한 자리가 꽉차서.
자리가 날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어차피 웨이팅이 20분이어서 겸사겸사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물회를 먹는다는 생각에 웨이팅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음을 당당히 자랑하는 간판과 입구에서 식당 안으로 돌아가는 짧은 터널이 인상 깊은 외관.

해산물, 모듬회부터 주류까지 주문하고 싶은 메뉴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함께 왔고 집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밥먹고 들릴 스케쥴이 또 있다보니 식사류를 간단하게 주문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전복죽.
야채와 회를 함께 씹는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회덮밥을.
그리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이 곳의 방문목적인 물회를 시켰다.
내가 주문했으면 고민도 없이 스페셜물회를 시켰을텐데...
자리에 앉았을 때는 이미 일반물회로 주문이 들어가있어서 아쉽지만 이번에는 일반물회를 먹었다.
(이 곳을 꼭 다시 와봐야할 이유가 이렇게 의도치않게 생기다니...)
참고로.
곱배기는 회가 많이 들어가고.
스페셜은 소라,해삼,전복,멍게 등 해산물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함.

들뜬 마음으로 물회를 비벼보니 예상했던 것보다는 국물이 많았지만.
그동안 수도권에서 국물 수영장이었던 물회들에 실망과 지쳐있었던 나에게 이 정도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부산 연산사거리에 있는 포항회관 스타일에 완전 자박한 스타일. 쌈으로 싸서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먹어보니 국물의 양은 아주 적당하다.
- 먼저 물회를 조금 먹으면서 본연의 맛을 즐기고
- 그 다음에 소면을 넣어서 국수로 먹고
- 마지막에 흰쌀밥을 말아먹는
물회를 즐기는 내 나름의 정석에 딱 맞는 국물의 양이었다.
국물이 많아보였던 첫인상이 기우였음을 증명하 듯.
한 그릇 기분좋게 뚝딱 비우고. 나오다가 알게 된 건.
국수와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사실.
아... 마지막에 밥을 더 시킬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또 와야할 이유가 생기다니.
개인적으로 울산와서 물회가 생각나면 또 올 것 같다.
바닷가 앞이라 운치도 있고(운이 좋아서 창가에 앉는다면 더 좋을 듯. 뷰맛집 예상)
바닷가 출신이 아닌 서울 육지 출신이지만 나름 물회를 많이 먹어보고 즐겼다는 생각하기에.
이 정도 물회라면 누구에게든 추천 해 줄만하다고 생각한다.
★★★★☆
[동남횟집]
▸ 방송: 생방송투데이 1885회(물회), 생활의달인 428회(물회)
▸ 영업시간: 화~일(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11:00 ~ 22:00(15:00 ~ 16:30 브레이크타임. 19:30 라스트오더)
▸ 가격대
- 일반물회 17천원, 스페셜물회/곱배기물회 22천원, 전복물회 27천원
- 일반회덮밥 17천원, 스페셜회덮밥/곱배기회덮밥 22천원
- 우럭구이 및 통매운탕 30천원
- 모듬회 (소)60천원 (중)80천원 (대)100천원
▸ 주차: 식당 앞 방파제 및 주변 공터에 무료주차. 단, 자리가 넉넉치 않아서 피크타임에는 주차 대기할 수 있음
'나의이야기 > 먹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기/동두천] 동두천이 부대찌개로 유명한 그 이유 - 호수식당 (0) | 2023.10.26 |
|---|---|
| [서울/강남] 웨이팅할 가치가 있는가? - 농민백암순대 (4) | 2023.10.25 |
| [경기/성남 분당] 이제부터 평양냉면 1순위는 이 곳. 80년, 3대째 내려오는 노포 - 성일면옥 (0) | 2023.08.17 |
| [경기/이천 마장] 모든 것이 완벽한 한식한상 - 강민주의들밥 본점 (0) | 2023.08.11 |
| [서울/강남 역삼] 살얼음이 매력적인.한여름에 딱 어울릴 평양냉면 - 을밀대 역삼점 (0) | 2023.08.11 |